지중해식 음식을 파는 뉴욕 맛집에 다녀왔습니다. 할랄 아니고 코셔 (kosher)식, 즉 유대인 율법으로 따라 가공된 음식을 지중해식으로 파는 코셔 레스토랑이에요. 뉴욕 맨해튼의 어퍼 웨스트사이드 96번가에 위치한 에피스 카페 Effy's cafe입니다. 할랄은 무슬람의 코란에 의해서 가공되고 유통되는 음식을 말합니다. 할랄 음식과 코셔 음식은 달라요. 오후 1시에 도착했는데요, 이미 기다리고 있는 2팀이 있었고, 서버가 2명밖에 없는데 한 명이 혼자 서빙을 하더라고요. 30분 정도 기다려서야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 뒤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계속 있었고 되게 인기 있는 레스토랑이었어요. 줄 서서 음식 기다려서 먹은 게 오랜만이었네요.
메뉴판입니다. 주중 점심에는 저렴하게 제공하는 런치 메뉴들이 있는데 주말이라 그런건 없었어요. 우선 식전 드링크로는 아이스커피와 파인애플맛이 나는 tropical breeze라는 걸 시켜봤어요. 트로피칼 브리즈는 직접 갈아서 하는 건지 맛이 엄청 달지 않고 살짝 밍밍했어요. 미국은 카페인데도 이렇게 음식을 파는 곳들이 많더라고요. 한국에서 생각하는 음료만 파는 카페를 가려면 꼭 coffee나 bubble tea 등 음료 이름을 입력해서 검색해야 나오더라고요. 미국의 다른 곳들도 카페에서 이렇게 음료 외에도 음식을 많이 파는 걸까요?
음식으로는 맨 앞에 쓰여있는 대표적인 유대인 음식인 샥슈카 Shashuka와 오른쪽의 샐러드 salads 란에 있는 팔라펠 플래터 Falafel platter를 시켰어요. 남친이 샥슈카가 당긴다고 했었고 저는 팔라펠을 좋아했기에 서로의 취향에 딱 맞는 메뉴 선정이었습니다.
가게 내부의 인테리어 입니다. 빨간 문의 인테리어가 독특하고 이쁘네요.
먼저 나왔던 아이스커피와 파인애플 맛 음료 트로피칼 브리즈의 모습입니다. 유리병이 예쁘죠?
메인으로 나온 요리들입니다. 샥슈카와 팔라펠 플레터.
남자 친구가 확 당겨했던 샥슈카, 에그 인 더 헬 이라고도 불리죠. 토마토소스에 계란이 두 개 들어가 있습니다. 그 옆에 지중해식 빵과 후무스도 같이 나왔어요. 성인 남성이 먹기에 양이 생각보다는 적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엄청 오랜만에 먹는 팔라펠!!! 조그만 팔라펠 네 개와 함께 나온 건 이스라엘식 샐러드와 후무스, 레바논에서 유래된 가지로 만든 바바 가누쉬 (Baba ganoush), 매콤한 (하지만 전혀 맵지 않았던) 가지 페이스트, 요구르트를 가공해 만든 크림치즈의 일종인 라브네 (Labneh)가 사이드로 같이 나왔어요. 통밀 피타빵도 같이요.
앞에서 이야기한 같이 나온 사이드들이예요.
매콤한 가지 페이스트, 이건 그냥 그랬어요. 오른쪽은 새콤한 크림치즈인 라브네입니다.
메인이었던 팔라펠은 아주 바삭하게 잘 튀겨졌고 속은 촉촉했는데 제 입맛엔 살짝 짰어요. 그래서 피타 빵과 같이 먹었습니다. 뉴욕대학교 옆의 팔라펠 맛집과 비교하면 크기는 꽤 조그만 편이었고요. 딱 네 개가 나오더라고요. 저에겐 딱 맞는 양이었는데, 양이 적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바바 가누쉬는 정말 맛있어서 거의 다 먹었어요.
저의 전체 평은 5점 만점에 3.5점입니다. 나쁘지 않았고 음식도 괜찮았어요. Eye opening 되는 맛집은 아니었던 거지만 맛집인 거 같아요. 다만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것과 음식 맛, 양에서 점수를 깎았어요. 음식의 양이 성인 여자가 혼자 먹기에 괜찮을 정도이고 제가 많이 먹는 편이 아니니까, 음식 양이 많진 않았던 것 같아요. 식성에 따라서 음식이 아주 조금 부족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팔라펠이 약간 짰고 매운 가지 페이스트에는 감칠맛이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알리바바라는 다른 뉴욕 터키 음식점에서 가지 페이스트를 먹었을 때는 정말 맛있었거든요. 샥슈카를 먹었던 남자 친구는 4점을 주겠다더군요. 사람들이 줄 서서 갈 정도이니 맛집인 것은 분명한데, 음식을 삼삼하게 먹는 편을 좋아하는 제 입맛에만 좀 짰던 거일 수도 있어요.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들러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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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셔 레스토랑 에피스 카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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