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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향수] 장미수를 끼얹은 듯한 프레데릭 말의 윈로즈 (Une rose)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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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리의 뉴욕레터 2021. 9.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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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수를 들이부은 듯한 프레데릭 말의 윈로즈 후기입니다. 프레데릭 말은 제가 애정 하는 향수 브랜드가 되어 버렸는데요. 데일리로 뿌리는 건 엉빠썽 이지만, 종종 뿌리게 되는 향이 있습니다. 바로 윈로즈입니다. Une rose라는 제품 명칭만 알아서 구글링 해보니 프랑스어 발음을 따른 윤느 로즈는 아니고 윈로즈로 알려져 있는 것 같더라고요. 윈로즈는 심플하게 장미 한 송이라는 의미로 생각하면 되는데, 이름 그대로의 향이 납니다. 단일 노트 아닌가 할 정도로 장미향이 강해요. 우리가 화장품이나 항수에서 장미향이 난다면 이럴 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장미향이 납니다. 아주 진한 장미향이면서 대신 프레데릭 말답게 화장품 향이 섞인 것처럼 포근하기보다는 생생함이 살짝 섞여 있어요. 

 

익숙해진 향수병과 패키지이죠? 프레드릭 말의 윈로즈입니다.

 

 

제가 프레데릭 말의 윈로즈를 주로 이용하게 될 때는 나 향수 뿌렸다고 티 내고 싶을 때, 그리고 제 데일리 향수인 엉빠썽 휴대용기를 안 가지고 나와서 뭐라도 뿌려야겠다 싶을 때입니다. 처음에는 향수 자체가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어요. 저는 달달한 꽃향을 좋아하는데 윈로즈는 달달하기보다는 훨씬 진하고 어른스러운 향이 나거든요. 조 말론에서 잉글리시 페어 앤 프리지어가 제 최애 향수라면 어떤 취향을 좋아하는지 잘 아시겠죠? 이 향수도 다음에 리뷰해보도록 할게요.

 

다시 윈로즈 이야기를 하자면, 엉빠썽과는 정말 달라요. 엉빠썽은 방금 라일락 꽃나무에서 몇 송이 꺾어다가 냄새를 맡으면 나는 향이라면, 윈로즈는 장미 수천 송이를 으깨어서 농축시켜서 나온 그 한 방울의 결정체에서 나는 향기 같아요. 장미 한 송이의 풋풋함이라기보다는 좀 더 농익은 향이 나는 거죠. 그렇지만, 프레데릭 말의 향수 특징인 것 같은 자연스러움과 인공적인 향이 가미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은 잃지 않았다는 게 좀 신기한 부분입니다. 장미향이라는 게 잘못 진해지면 화장품 향기나 분 향기- 옛날 엄마들 화장품 중에 트윈케이크라고 아실지 모르겠는데 그런 향이랑 비슷할 수도 있거든요. 근데 윈로즈는 그렇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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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진하게 솔솔나는 이 장미 향기가 어디서 나는 걸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탑 노트는 장미이고, 베이스 노트가 흥미롭게도 트러플이네요. 베티버 (vetiver)와 파스츌리 (patchouli), 비버의 항문 안에 있는 항낭에서 추출되는 동물성 향료인 캐스토리움 (castoreum도 들어간다고 되어 있어요. 예전부터 화장품이나 향수에 이 캐스토리움이 꼭 들어가곤 했었고 종종 바닐라 아이스크림에서 향을 내는 재료 중 하나라고 하네요. 요즘은 동물권 보호 때문에 향수에서 잘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프레데릭 말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의외네요. 고전적인 향기를 내고 싶어서 였을까요? 확실히 가볍지 않고 품위있는 향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20대보다는 30대 여성분들에게 더 어울릴 만한 향수예요. 날이 더울 때 보다는 가을에 뿌려주면 좋을 거 같고요.

 

다크 로즈 혹은 흙냄새 나는 로즈라고 표현되는 윈로즈, 장미향을 좋아한다면 이 선명한 향기를 분명 좋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향기가 아주 아주 진한 장미 꽃잎을 주머니에 넣고 걷는 느낌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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