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유칼립투스 과습과 잎마름 해결 방법]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유칼립투스 과습 대처방법은?

Plant diary...식물 일기

by 폴리의 뉴욕레터 2023. 9. 19. 07:18

본문

유칼립투스 과습 미리 대비하세요! 제 생애 첫 유칼립투스 베이비 블루 (Eucalyptus Baby Blue)을 지난 늦여름에 데려온 뒤 단 3일 뒤에 과습 (Over watering)과 잎마름이 시작되었습니다. 2주 동안 유칼립투스를 과습에서 살리기 위해 했던 모든 시행 착오와 대처 방법을 공유합니다. 유칼립투스를 살리려고 노력하면서 예전에 키우던 반려 동물이 아플 때와 같이 너무 너무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어요. 온갖 과습 대처 방법을 찾아서 공부했지만 과습과 잎마름에 대해서 서로 다른 진단과 혼재된 정보가 너무 많아서 골치가 아팠죠. 무엇보다 너무 건강했던 유칼립투스가 대처를 하면 할 수록 말라죽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슬펐습니다. 여러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해봤기 때문에 유칼립투스에 과습이 왔을 때 무엇을 절대 하면 안되는지 알려드립니다.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며 포스팅합니다.

 

 

 

 

아주 건강했던 유칼립투스 베이비 블루
건강했던 유칼립투스 베이비 블루

 

유칼립투스는 물을 좋아하지만,
과습에 걸린 유칼립투스는 하루 만에도 죽어버릴 수 있다.




 유칼립투스가 과습에 걸릴 수 있는 환경 알아두기

 

☒ 화분의 흙이 거의 다 마르기 전에 물을 주는 것

외부에서 키우던 유칼립투스를 실내로 데려오자마자 물을 주는 것

☒ 물이 바로 흡수되는 양보다 넘치게 주는 경우

☒ 햇빛이 잘 안드는 그늘

 통풍이 안되는 실내나 창문이 없는 방

☒ 배수구가 없는 화분, 유약을 바른 화분이나 플라스틱 화분

☒ 여름 장마철이나 습기가 많은 환경

유칼립투스에 비해서 지나치게 큰 화분에 물을 잔뜩 주는 경우 

 

 

 

 유칼립투스가 과습과 잎마름으로 죽어간 과정

 

야외에서 키우던 50cm 정도의 목질화가 진행되고 있는 매우 건강한 유칼립투스를 데려왔다. 화분 안의 흙이 살짝 말라 있는 느낌이라 물을 주었다. 유칼립투스를 처음 키워보는 것이고 유칼립투스는 물을 매우 좋아해서 물을 흠뻑 줘야 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정보는 반은 맞고 반은 잘못된 것이었다. 첫번째 대처방법으로 선풍기를 추가한 것까지만 하고 밝은 곳에서 지켜봤으면 나의 유칼립투스 베이비 블루는 서서히 살아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후 물을 더 주고 뿌리까지 건든 이후에는 결국 말라버렸다. 유칼립투스의 잎이 말라가고 떨어진다고 해서 과습일 때 섣불리 물을 주면 뿌리만 더 썩게 한다. 흙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는 잎들이 말라 가는 것 같아 속이 타더라도 물을 주지 말고 기다려 줘야 하는 것 같다. 이런 내용을 읽고 나서도 물을 줬던 게 실수였다.

 

 

과습 증상과습 증상
유칼립투스의 과습으로 까맣게 된 잎들

 

(1) 첫번째 실수로 과습 발생: 물을 주고 문 옆의 바람이 통하지 않는 자리로 유칼립투스를 옮겼는데 이게 가장 최악의 첫 실수였다. 실내에서 기르는 유칼립투스는 무엇보다도 바람이 잘 통하는 자리에 놓아야 한다. 과습을 피하기 위해서는 통풍이 무조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때는 그것을 몰랐다. 통풍이 안되는 자리로 옮기고 이틀 정도 뒤에 갑자기 유칼립투스의 맨 윗부분 가지들의 끝이 시꺼멓게 시들고 마르는 모습을 발견했다. 

 

(2) 첫번째 대처 방법- 선풍기 추가 (good) & 반그늘 (bad):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 건지 헷갈렸지만, 과습 문제 같아서 바람이 잘 통하는 반그늘에 옮기고 선풍기를 틀어놓았다. 실내라면 그늘인 경우 바람이 잘 통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햇빛이 적당히 잘 드는 바람 통하는 자리에 놨었어야 했다. 

 

(3) 2일 뒤 잎마름 시작: 이때부터 패닉이었다. 잎이 시꺼멓게 되는 현상은 사라졌지만, 여린 새 잎들이 이번엔 땅에 가까운 가지 아래부터 전체적으로 마르고 시들기 시작했다. 과습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잎이 마르니 물을 더 줘야 하나 헷갈렸다.

 

(4) 두번째 대처 방법- 마른 새 흙으로 분갈이 (good) & 물 더 주기 (👎): 과습이 확실한 것 같아서 일단 몽땅 젖어있던 오래된 흙을 아예 다 새 흙으로 갈아주었다. 여기까지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잎이 마르는 게 신경쓰여서 (하지 말았어야 하는) 물을 조금 주었다. 어떤 글에는 유칼립투스가 과습일 때 분갈이를 해주고 물을 흠뻑 주었다고 하던데, 그건 초기이거나 야외나 베란다같이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만 해야 하는 것 같다. 과습일 때 유칼립투스가 죽는 이유는 흙이 물에 계속 젖으며 유칼립투스의 아주 미세한 잔뿌리들이 금세 썩어버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물을 흡수하던 잔뿌리들이 사라져 오히려 유칼립투스가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아무리 흙에 수분이 있고 물이 가득차 있어도 말라 죽는 것이다. 일단은 마른 흙에 뿌리들이 말라서 회복하도록 했어야 했는데, 물을 더 부어서 뿌리가 더 썪게 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새 분갈이 흙으로 바꿔줄 때까지만 해도 가지들이 아직 흰색이었기 때문이다. 얇은 잔뿌리들은 갈색이었기 때문에 이때 이미 대부분이 썩어 있었던 것 같다. 이때는 아직 가지도 푸른색이고 마르지 않았었다. 이대로 그냥 둘 껄...

 

 

유칼립투스의 뿌리를 씻어줌썩기 시작한 유칼립투스 뿌리들이 갈색이 되었다
마지막 악수로 유칼립투스의 뿌리를 씻어 물에 담가둔 모습

 

 

(5) 세번째 잘못된 대처 방법- 흙을 다 씻어내고 수경재배로 바꿈 (👎): 일반적인 식물이 과습으로 죽을 때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 해서 흙을 없애고 물에 뿌리를 담궈주고 썩은 것 같은 물렁한 갈색 가지를 제거해줬지만 잘못된 대처였다. 유칼립투스는 뿌리도 약하고, 뿌리를 건드리는 것에 예민해서 뿌리 몸살이 심한데 괜히 건드린 것이다. 분갈이 후에 물을 준 탓에 뿌리들이 갈색으로 상하고 많이 썩은 상태이긴 했다. 뿌리를 제거해주고 살았다는 후기도 보았지만, 뿌리가 건강한 상태일 때나 운이 좋게 가능한 경우인 것 같다. 선풍기로 바람은 계속 주었지만, 효과가 없는 것 같았다. 물에 담궈준 이후 가지들이 오히려 마르는 느낌이었다.

 

(6) 네번째 잘못된 대처 방법- 굵은 뿌리를 잘라줌 (👎): 유칼립투스의 뿌리를 건드는 것은 매우 안좋다고 한다. 어떤 식물들의 경우엔 뿌리가 썩었을 때 극약 처방으로 건강한 굵은 뿌리 몇 개를 잘라 물이 직접 공급되게 하면 좋다고 했지만, 유칼립투스는 겨우 현상유지를 하는 것 같았다. 아주 천천히 말라가는 느낌이고 가지들이 다시 물을 흡수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7) 다섯번째 잘못된 대처 방법- 질석과 마사토에 유칼립투스를 삽목하고 (👎) 저면관수로 물을 줌 (👎): 이 방법으로 나의 블랙잭은 결국 죽었다. 큰 줄기가 말린 색으로 변하고 표면을 긁어봐도 더 이상 초록색이 아니고 갈색이 나왔다. 뿌리도 다 갈색이면서 오히려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말라갔다. 결국 완전히 말라버린 유칼립투스를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말라가던 유탈립투스
유칼립투스 잎마름

 

 

 


유칼립투스 과습 진단과 대처하는 방법들

◘ 과습 진단하기: 화분에 있는 흙이 계속 촉촉한데 잎은 위부터 마르거나 까맣게 된다면 과습일 가능성이 크다. 물을 주었는데도 줄기가 다시 일어서거나 잎이 말라간다면 수분 흡수를 못하는 과습 단계이다.

 과습 초기: 키친 타올이나 수건을 흙에 올려놓아 흙에 있는 물을 흡수하고, 위에 마른 새흙을 많이 덮어주어 물기를 흡수하게 한다. 화분 밑에 나무 젓가락을 2-3개 받혀서 화분 밑으로도 바람이 통하게 한다. 선풍기를 켜거나 창문을 열어 계속 환기한다.

◘ 과습 중기: 과습이 확실한데 잎과 가지가 너무 많이 말랐다면, 뿌리를 다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새 마른 흙으로 분갈이를 해준다. 최대한 흙을 털어내지 않되, 흙 채로 화분에서 빼내어서 그 밑에 종이나 신문지를 깔아 수분을 빼주어도 된다. 포인트는 화분 가장자리와 밑바닥으로만 손과 삽을 써서 뿌리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조금만 힘을 줘도 실보다 가는 뿌리들이 잘려져 나간다. 

과습 후기: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일반 식물들은 뿌리를 과산화수소 3% 섞은 물에 담가두면 뿌리에 산소 공급이 원활해져서 살아나는 경우도 있다고 보았다. 어떤 분은 유칼립투스의 썪은 뿌리를 잘라주고 다시 흙에 심어주어 살았다는 경우도 보았다. 하지만 유칼립투스는 과습에서 살리는 것 자체가 어렵고 뿌리가 상하면 재생이 쉽지 않은 것 같아서 추천하지는 않는다. 

 

 

 

유칼립투스 과습 예방하는 법

무조건 물 조절과 바람을 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햇빛은 유칼립투스를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지만, 지나친 물주기와 통풍 안됨은 유칼립투스를 과습으로 1-2일 사이에도 죽게 할 수 있다. 실내에서 유칼립투스를 키우는 것은 어렵고 특히 미국 동부와 한국과 같이 겨울이 긴 환경은 더더욱 어려운 것은 바로 통풍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습기가 많은 장마도 마찬가지이다. 실내에서 유칼립투스를 기를 때는 물을 차라리 조금씩 자주 주는 게 낫고, 너무 추운 겨울이 아니라면 창문으로 바람이 통하게 하거나 선풍기를 틀어줘야 한다. 오히려 노지 월동이 가능한 유칼립투스 종류도 있고, 가을 날씨부터 서서히 차가운 공기로 훈련시키면 영상 5-10도까지는 충분히 견디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겨울에 직접 찬바람을 쐬게 하면 냉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하면 안되지만, 겨울 월동을 하며 혹시라도 환기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비를 위해 조금씩 찬 바람에 익숙하게 해줘야 한다. 한달 전 유칼립투스 베이비 블루를 보내고서 다시 유칼립투스 폴리안 씨앗을 파종하여 기르고 있는데 이젠 노하우가 생긴 만큼 이 아이들은 잘 자라주기를!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