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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 코로나가 한창일 때의 뉴욕 맨해튼과 지구 멸망

Manhattan log...맨해튼 생활

by 폴리의 뉴욕레터 2021. 9. 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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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20년 10월은 코로나가 한창이었죠. 약간 기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기승이었고 코로나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여행 인구들이 확 줄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저는 1년에 한번 열리는 종교 행사 참여를 위해서 10월 11-12일에 뉴저지와 뉴욕을 여행했었어요.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그 당시 찍어두었던 타임스퀘어 (타임즈 스퀘어, 타임스 스퀘어, Times Square) 사진이 있어서 포스팅을 합니다. 당시도 느낀 거지만 요즘과는 분위기가 정말 다르더라고요. 이제는 타임스 스퀘어에 관광객들도 다시 생겼고 아직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타임스 스퀘어가 꽤나 북적거리는 느낌이 들거든요. 

 

 

목차

2020년 10월의 타임스 스퀘어


유명한 타임스 스퀘어 광고판


티켓츠 TKTS 앞 광경


무서운 그라피티 광고판들


개인적인 생각


 

 

 

 

 

 

2020년 10월의 타임스 스퀘어

기록용으로 남겨두는 작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 10월의 타임스 스퀘어를 담은 사진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특히 미국에서는 COVID-19 (Coronavirus disease 2019) 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편의상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는 명칭인 코로나라고 부르겠습니다. 

 

 

비교적 한산한 거리

 

맨해튼 거리

 

 

 

비 오는 날에 타임 스퀘어를 꼭 보고 가자고 해서 가던 길이었습니다. 친한 동생이 운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차 안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날 비가 정말 많이 왔어요

 

비오는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에 다다랐죠. 그런데 눈앞에 놓인 풍경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유명한 welcome to times square 전광판

 

 

 

 

 

 

 

유명한 타임스 스퀘어 광고판

유명한 타임스 스퀘어 광고판입니다. 새해가 바뀔 때는 여기에서 시간을 거꾸로 세는 시계를 보여주고 새해로 시간이 바뀌는 순간 연도가 바뀌죠. 웰컴 투 타임스 스퀘어라고 써 있지만, 분위기는 달랐어요. 이전에는 저 전광판을 보면 뉴욕의 중심지에 온 것 같고 설레었는데, 으슷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전혀 환영하는 거 같지 않은 분위기였어요

 

 

 

 

 

 

티켓츠 TKTS 앞 광경

사진 찍는 장소로도 유명한 티켓츠 tkts 앞입니다. 제가 10년 전 혼자 맨해튼 배낭여행을 왔을 때 티켓츠에서 여러 번 공연 티켓을 산 기억이 납니다. 티켓츠는 그날 남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 티켓을 무척 저렴하게 파는 것으로 유명했죠. 덕분에 오페라의 유령, 빌리 엘리엇, 시카고 등의 유명하고 완성도 높은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었어요. 요즘도 운영하는지는 모르겠네요. 계단에도 사람들이 쭈욱 늘어서 앉아 있고 사진 찍는 사람들로 정신없는 티켓츠 광장에 사람이 거의 한 명도 없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평소 관광객으로 바글바글하던 곳이 고요하고 조용하고 생기가 싹 사라진 느낌은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도시의 심장이 죽어 있는 것 같았어요.

 

tkts 앞 풍경

 

 

 

 

 

 

무서운 그라피티 광고판들

타임스 스퀘어를 지나고 제가 더욱 섬찟함을 느꼈던 것은 브로드 웨이를 지나서 가는 길에 이러한 그라피티 형식의 광고판들이 모여 있는 장면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비가 오고 사람도 없어서 우울해 보이는 거리에 휘갈겨 쓴 것 같은 광고판들이 모여 있으니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세기말 풍경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광고판이었지만, 마치 누군가 버려진 거리에 그라피티 낙서를 잔뜩 해놓은 것처럼 보였거든요. 비가 와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지만, 조금 무서워 보이지 않나요? 빨간 그라피티로 써진 love에 흘러내리는 물감의 흔적 같은 거 하며 너무 사실적이라 오히려 더 반감이 들었던 광고판이었습니다. 지구 멸망이 가까워지고 있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피티 광고판들

 

뉴욕 전광판

 

 

"Never never give up!"이라는 문구가 아주 눈에 띄네요. 그 옆에 Keep smiling도 보이고요. 그런데 당시 그렇게 코로나 확산자가 많고 사망자가 많은 상태에서 웃음을 지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가 "How are you?"라고 물어봤을 때 온갖 일들이 있어도 웃으면서 "Great, thank you"라고 답하게 될 때의 찜찜한 기분처럼요. 무조건적인 웃음과 긍정적인 태도를 강요하는 듯한- 꼭 강요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래야 한다는 듯한 메시지보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Never never give up!

 

 

 

 

 

 

 

개인적인 생각

저는 좀비 영화를 즐겨보고 지구 멸망 스토리를 담은 공상 과학 영화와 웹툰들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이 당시 거리를 보면서 실제로 지구가 멸망한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사라지고 어디엔가 숨어있고 드문 드문 차들만이 도로를 달리고 있고요. 코로나의 확산과 시초에 대해서 사람이 만들어 낸 바이러스이고 누군가가 일부러 퍼뜨린 것이다라는 음모론도 많이 있죠. 음모론인지 사실을 어느 정도 반영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되는 변종 바이러스에 의해 사람들이 죽게 되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살아남는다면 도시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요? 사람들이 더 도시에 모이게 될까요? 아니면 요즘과 같이 도시를 피해서 외곽 지역으로 사람들이 퍼져나갈까요? 저는 도시에는 소수의 사람들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도시를 버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인적이 드물어지면서 도시가 오히려 위험한 곳으로 변화할 거 같아요.

 

그래피티 느낌의 광고판들이 더 으스스함을 더해주었습니다.

 

 

작년 10월 비 오던 날의 맨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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