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식물 기를 때 죽이지 않고 잘 키우는 방법을 세 가지 공유하는 첫번째 포스팅. 무엇보다도 실내 식물 케어하는 기본 방법 세 가지를 읽으시면 적어도 식물을 절대 죽이지 않는 방법에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식물을 매번 죽이게 되고 실내에서 식물 기르기가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이 글을 꼭 끝까지 읽어보세요. 저도 경험과 연구, 한국과 미국의 자료과 여러 케이스들에 대한 검색을 통해 배운 매우 간단하면서도 무시하면 안되는 세 가지를 공유합니다. 건강한 식물을 키우기 위한 기본 사항들이지만 의외로 너무 쉽게 잊어버리게 됩니다. 대부분 자기가 키우던 식물이 말라 죽거나 과습으로 죽은 후에도 공부하지 않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시 식물을 죽이는 과정을 되풀이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저 또한 그동안 식물을 키운 수 년간의 경험이 있지만 실내 식물을 키우기 위한 기본 사항의 중요성을 막상 제대로 이해하고 그 의미를 깨닫지 못했던 때가 있었어요. 저와 같은 분들을 위해 제 경험과 직접 찾아보고 배우고 발견한 것들을 꼭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미국에서의 자료나 사례들을 공부하며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들을 찾고 식물을 죽일 걱정 없이 즐겁고 건강하게 실내 식물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1. 실내 식물 기르기의 기본 중의 기본은 언제나 물, 바람, 그리고 빛
- 자신의 실내 식물 기르기 환경 체크 리스트
- 실내 식물 물 줄 때 꼭 화분 속 흙을 직접 확인하기
- 식물이 과습으로 죽는 이유
2. 다가오는 겨울 기간 실내 식물 케어 방법
3. 실내 식물 기르는 법에 대해서 절대로 인터넷 정보를 무조건 믿지 마세요
실내 식물 기르는 데 물, 바람, 빛은 너무 당연한 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실내 식물을 건강하게 안 죽이고 기르는 데에 너무 너무 너무 중요한 것이 물, 바람, 그리고 빛입니다. 실내 식물을 기르면서 가장 하기 쉬운 실수와 그로 인해 실내 식물을 쉽게 죽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잘못된 혹은 과한 물주기입니다. 식물을 선물받거나 사놓고 아예 신경 안 쓰거나 바뻐서 물 주는 걸 까먹어서 말려 죽이게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분들은 이런 글까지 찾아보고 실내 식물을 잘 기르는 법을 찾아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식물에 물을 안 줘서 죽이려면 정말 물이 중요한 허브나 꽃 같은 종류 말고는 식물이 말라 죽기 전까지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려요. 식물을 좋아하고 케어하는 걸 좋아하는 초보 식집사 분이라면 초반에 자꾸 들여다보고 그러다 보니 자꾸 물을 주게 되어 식물을 과습으로 죽이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과습 (over-watering)이 실내 식물의 가장 큰 적
실내 식물을 죽여 본 적이 있다면 아마도 대부분이 지나치게 물을 줬기 때문입니다. 실내에서는 생각보다 식물이 필요한 양보다 물을 많이 주기가 쉽습니다. 화원이나 가게에서 식물을 사올 때 물을 몇 번 얼마나 줘야 하는지에 대한 주의사항이나 안내를 받게 되겠지만, 사실 물주기는 자신이 식물을 기르는 환경에 기반하여 주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평소에 식물을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베란다에서 기르거나 창문이 항상 열려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요. 한국에서는 다채로운 계절로 인한 덥고 추운 날씨와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인해서 생각보다 집에서 창문을 꼭 닫고 있을 때가 많거든요.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본인의 실내 식물 기르는 환경을 생각해보세요. 무조건 물을 흠뻑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식물을 기르는 환경에 맞게 적당량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통풍이 잘 되는) 베란다이거나 정원이다
☑ 항상 창문을 열어 놓고 환기한다
☑ 동향이거나 남향이라서 햇빛이 오전부터 오후까지 잘 든다.
☑ 화분이 배수가 잘 되는 구멍이 있고 흙으로 만든 갈색 토분이다
☑ 식물의 종류가 정말 물이 많이 필요한 종류이다 (허브류)
☑ 화분 속 흙이 배수가 잘 되는 모래, 질석, 마사토, 펄라이트 등이 섞인 분갈이용 흙이다
☑ 오전이나 오후에도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 창문이 없는 방이다
☑ 화분이 배수 구멍이 없거나 플라스틱 혹은 겉이 반짝이는 유약으로 구워진 사기 화분이다
☑ 식물의 종류가 물을 몇주 혹은 한달에 한번 정도로 가끔 줘야하는 다육이, 스투키와 같은 종류이다
☑ 화분 속 흙이 배수가 잘 되는 분갈이토가 아니다
물을 주기 전에 반드시 손으로 화분 속 흙을 만져보세요. 보통 손가락으로 겉흙의 2-3 센티, 손가락 한 두마디가 완전히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것이 적절합니다. 손가락이나 젓가락으로 흙을 찔러 보았을 때 겉은 말랐는데 속이 축축하고 젖은 느낌이라면 물을 주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가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실내 식물들은 대부분 화분 속 흙이 거의 다 마르면 때 물을 주는 게 좋습니다. 과습이 오지 않게 예방 차원에서 물을 살짝 부족한 듯이 주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여름철보다 물을 덜 주고 물 주고 나서 충분한 기간 뒤에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난방을 해서 너무 건조하여 화분 속 흙이 금방 금방 마르는 것이 아니라면 가을 겨울은 식물의 성장이 둔화되는 시기라 일반적으로 식물의 성장과 물 흡수가 느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겨울철에는 식물이 물을 덜 마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식물이 필요한 양의 물보다 물을 많이 주게 되면 식물을 그 물로 인해 너무 물이 많아서 다 흡수하지 못하는 과습 상태 (over-watered)가 됩니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식물은 사람과는 다르게 그 물을 다 흡수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과습 상태가 지속되면 뿌리를 통한 수분 흡수 불가 상태가 되고 식물은 오히려 물을 흡수하지 못해 결국 죽게 됩니다. 과습 상태의 식물의 잎 상태가 말라 죽은 식물의 상태와 비슷해 보이는 것이 이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물을 많이 줬는데 왜 식물이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죽게 되는 건지 좀 이상하게 들리시나요? 그 이유를 속 시원하게 알려드릴게요.
과습으로 인해 물을 흡수하는 미세하고 작은 잔 뿌리들이 썪는다는 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이 오래 고이면 썪듯이 흙에 있는 성분이 오랫동안 물에 고이면, 그 안에서 숨을 쉬고 있지 못하고 물때문에 공기를 공급받지 못한 뿌리는 썪습니다. 뿌리가 썪는다는 것은 식물이 물을 공급받는 통로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잎이나 가지가 조금 다치는 것과 다르게 뿌리가 썪으면 아예 수분을 공급받기가 어렵습니다. 과습이 오랫동안 진행된 식물의 뿌리를 파내어 확인해보시면 원래 흰색으로 건강하던 뿌리가 갈색으로 뭉개지고 약해지고 썪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흙이 묻어 갈색이 되는 게 아니라 만져보면 단단하던 뿌리가 물렁해지고 썪은 냄새가 나고 미끌 미끌합니다. 딱 봐도 건강하지 않고 갈색으로 변해 물러요. 만약 과습이 의심된다면 흙의 물을 키친타월로 눌러 흡수해주거나 마른 흙을 더해서 흙의 수분기를 없애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잎이 말라가는 것처럼 보여도 일단 물은 더 이상 주면 안돼요. 화분 속 흙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다른 과습 해결 방법들은 다른 포스팅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실내 식물 케어하는 다른 두 가지 방법도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 궁금한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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